삼국유사에서 서술하고 있는 단군신화의 줄거리는 누구나 안다. 환인천황의 서자인 환웅이 하늘 아래 인간 세상에 내려가 살기를 원하는 것을 알고, 천하를 내려다 본즉, 우리나라의 태백산 주변이 나라를 세울 만한 곳으로 여겨져, 천부인 세 개를 주어 내려가서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은 무리 ㅅㅁ천을 거느리고 태백산 정상으로 내려와 바람, 구름, 비의 신을 데리고 곡물, 생명, 질병, 형벌 등 세상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면 다스렸다. 그때, 곰과 호랑이가 같은 굴에 살면서 자신들이 인간이 되게 해달라고 비는 것이 아닌가? 환웅은 둘에게 신령한 쑥과 마늘 20개를 주며 "너희가 이것을 먹고 햇빛을 100일 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한다. 결과부터 말하면 호랑이는 금기를 지키지 못하고 뛰쳐 나가 사람이 되지 못했고(만약 사람이 되었으면 남자가 되었을 것이다.) 곰은 명령을 잘 지켜 21일 만에 웅녀라는 여자가 되었다. 웅녀는 환웅의 아내가 되어 우리 민족의 씨를 퍼트리게 된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이상한 점이 없는가? 나는 여기에 주최 측의 농간이 담겨 있고, 그 농간 속에는 심각한 남녀 차별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첫째, 굴 속에서 먹으라고 준 음식이 무엇인가?쑥과 마늘이다. 곰은 잡식성이니 아무거나 줘도 잘 먹을 수 있지만, 호랑이는 육식성이라 죽어도 먹을 수 없는 음식을 준 것이다. 그러니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뛰쳐 나갈 수밖에. 둘째, 분명 환웅은 100일을 말하였다. 그런데, 곰이 사람이 된 것은 21일 만이다. 이것은 100일이라는 숫자로 호랑이를 아예 질리게 만들어 뛰쳐나가게 만들고, 호랑이가 뛰쳐나가자 얼마 안가서 곰을 사람으로 변하게 한 것이다. 애당초 남자가 될 호랑이에게는 관심이 없었다는 뜻이다. 엄연한 남성 차별이 아닌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