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TV의 드라마에 자주 출연하고 있는 배우 이종석을 모르는 한국 사람은 없을 것이다. 키가 훤칠하게 크고(186Cm), 용모가 수려하며 연기력도 좋아 각종 상을 휩쓸다시피 하니까....그런데 필자의 이름도 이종석이다.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칠 때, 학기 초 처음 수업을 하는 반에서 나는 꼭 출석부를 들고 학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눈을 마주치면서 부른다. 그리고 나서는 "내 이름은 말하지 않아도 알지요?"라고 묻는다. 2, 3학년도 아니고 1학년 신입생들이 처음 대하는 선생님의 이름을 알 수가 있나.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나를 쳐다볼 때, 나는 "교문 만 나서면 동네 아주머니들이 쫓아와 사인해달라며 난리를 피는데, 어찌 학생들이 나를 모르지?" 하면서 칠판에 내 이름을 쓴다. '이 종 석'~"영화배우 이종석을 모른단 말이야?" ㅎㅎ그리고 설명을 한다. "지금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이종석은 내가 젊었을 때 찍어놓은 것들이지. 그리고 영화 속의 이종석은 큰데, 내 키가 이렇게 작아진 것(참고로 내 키는 160cm 초반이다.)에는 사연이 있었어. 내가 군대에 갔을 때 월남 전에 참전을 했는데, 그 전쟁 중에 양쪽 다리에 총상을 입었어. 총알의 가운데 속 부분에는 납이 들어 있는데, 납 성분은 살을 썩게 만들어 여간 해서는 아물지를 않아 결국에는 절단하는 경우가 많지. 6.25 때 부상을 당한 사람들 중에 아직도 보훈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지.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나는 아예 처음부터 의사에게 총상부위부터 위 아래로 10Cm씩 잘라버린 후 이어달라고 요청했고, 그래서 지금의 키가 된 거야." ㅎㅎ